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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낭만이 아닌 현실로 체감하는 그 시절 / 영화는 슈퍼그레잇[약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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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 낭만이 아닌 현실 체감하는 그 시절  

1980년대생 이지만 내게 그 시절에 대한 기억은 없다. 다만 최근 유행한 TV프로그램과 당시의 가요. 그리고 그때 개봉했던 명작 영화들 때문에 기억에도 없던 유년시절은 늘 낭만으로 포장되곤 했었다. 

허나 이 영화는 그 부분을 박살내 버렸다. 영화는 무척 훌륭했다. 분량에 상관없이 작은 역할도 마다 않고 등장해준 배우들의 호연으로 몰입도가 높다. 연출도 뛰어나다. 비슷한 시기 우리나라를 다룬 ‘택시운전사’의 경우 관객이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한명의 인물을 통해 비극에 접근하고 감정이입을 돕는데 이 영화는 다르다. 

 오히려 정 반대의 방법을 취하는데, 영화 전체를 통틀어 주인공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 없다. 악역만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고 요소마다 다른 캐릭터들이 등장에 사건위주로 이야기가 흘러 간다. 이때 그 요소에 등장한 배우들이 기가 막히다. 모두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해낸 덕에 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하나 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특히 이 영화에서 초반에 관객 눈물을 쏙 빼는 장면은 박종철의 삼촌이 등장하는 장면이다. 조우진은 얼마 안되는 분량에서 정말 폭발적인 연기를 보여주는데, 그 타이밍이 기가 막히다. 영화가 사건위주로 흘러가기 때문에 관객들이 감정 이입할 대상을 찾기 어려울 수 있는데, 조우진의 등장과 연기로 관객들이 슬픔에 공감한 상태로 이야기에 집중하도록 한다. 적절하고 훌륭한 타이밍이었다. 

 자칫 다큐가 될 수 있는 영화였다. 비극적인 사건이지만 관객은 한발 물러서서 관찰자 입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관객을 슬픔으로 동참시킬 장면으로 감정 이입을 시키고, 뒤이어 주연급인 김태리와 유해진에게 바통을 넘기는 진행이 훌륭했다. 

 무엇보다도 2016년과 2017년 촛불을 통해 정의를 실천한 경험이 있는 지금의 관객들에게 그해 여름의 풍경은 가슴 뜨겁게 다가왔을 것이다. 그 시절 그 자리에 있지 않았던 사람들도 영화 후반 거리에 뛰쳐나온 시민들의 마음을 이미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한편으로는 1980년부터 1987으로 이어진 독재정권 암흑기를 이겨낸 분들에 대한 존경심과 부채의식. 그리고 우리의 시민의식에 대한 자부심까지 한꺼번에 뒤섞이면서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영화 안에서는 정의가 실현된 것 같았지만 우리는 그 이후 진행 상황을 알고 있으니 답답하기도 했다. 

 좋았다. 좋은 영화였다. 시대를 기록하는 영화가 이렇게 좋은 만듦새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완성된다는 건 기쁜 일이다. 비록 낭만적이지 않더라도, 두고두고 기억되고 재생되면 좋겠다. 

 덧-개인적으로 조우진 장면에서 너무 눈물이 났다. 부검에 아버지가 아닌 삼촌이 들어온 상황에서 부터 갖는 가족관계의 함의. 거기다 새마을 모자를 쓰고온 삼촌이 죽은 조카의 몸을 보고, 부검하는 과정에서 울면서도 눈을 감지 않는 장면은 정말... 최고였다. 대사 하나 없이 너무 많은걸 설명하고 너무 많은 감정을 전달했다. 영화보고 나오면서 주차장에서 계속 그 장면이 생각나서 울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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